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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시 플레저

한 달간 헬시 플레저 실천해보니 생긴 변화 10가지

처음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고개가 갸웃해졌다. ‘건강하게 먹으면서 동시에 즐겁기까지 하다고?’ 그동안 다이어트는 늘 인내와 절제가 수반되는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닭가슴살과 고구마, 밍밍한 샐러드와 간장에 버무린 삶은 계란. 잠깐의 결과는 있었지만 오래가지 못했고, 반복되는 요요현상은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만 남겼다.

 

그러던 중 헬시 플레저는 내게 완전히 새로운 접근이었다. 건강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음식의 맛과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는 식사법이라는 그 철학은, 내가 오랫동안 갈망하던 방향과 맞닿아 있었다. 그렇게 나는 큰 기대 없이, 그러나 속으로는 꽤 진지하게 이 식습관을 한 달 동안 실천해 보기로 결심했다. 단순히 체중 감량이 목적이 아니라, 내 몸과 관계를 회복하고 싶었다. 결과는 단순한 체형 변화에 그치지 않았다. 삶의 리듬, 감정의 균형,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한 태도까지 바꿔놓은 시간이었고, 그 변화는 무려 열 가지나 되었다.

 

헬시플레저 실천 변화 10가지

1) 식후 컨디션의 변화

예전에는 배를 채우고 나면 늘 피곤하거나 소화가 안 됐는데, 이젠 식사 후에도 머리가 맑고 몸이 가볍다. 가공식품과 자극적인 조미료를 줄이고, 자연식 중심으로 바꾸었더니 장이 덜 자극을 받는 듯했다. 식단에서 가장 도움이 된 건 신선한 채소와 단백질, 복합 탄수화물의 균형이었다. 실제로 아침마다 귀리 오트밀과 바나나, 점심엔 퀴노아 샐러드나 구운 연어, 저녁엔 된장국에 현미밥 정도만 먹었는데도 포만감이 오래가고 집중력까지 상승했다.

 

2) 식욕과 식탐 분리 인식

식욕과 식탐을 분리해서 인식하게 된 것이다. 감정적으로 음식을 찾던 나였지만, '진짜 배가 고픈가?'를 되묻는 습관이 생기면서 과식이나 폭식이 줄었다.

 

3) 피부 컨디션

피부 상태의 눈에 띄는 변화다. 평소 만성 트러블이 나던 나였지만, 인스턴트 음식과 설탕 섭취가 줄자 턱 주변과 이마의 여드름이 거의 사라졌다. 피부 톤도 한결 밝아지고, 아침에 거울을 볼 때마다 느껴지는 미세한 변화가 꽤 뿌듯했다.

 

4) 수면의 질 개선

수면의 질 개선이다. 자극적인 야식과 카페인을 줄이니 밤에 뒤척이는 일이 거의 없어졌다. 특히 자기 전, 따뜻한 허브티 한 잔과 가벼운 스트레칭은 나를 더 깊은 수면으로 이끌었다. 예전에는 밤늦게 과자나 배달음식을 먹고는 속이 불편해 뒤척이기 일쑤였지만, 이젠 규칙적인 생체 리듬을 타는 느낌이다.

 

5) 체형 변화

다섯 번째 변화는 체중계 수치보다 더 중요했던 체형의 변화였다. 체중은 크게 줄지 않았지만, 몸이 붓지 않고 옷맵시가 달라졌다. 셀룰라이트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지만, 하체가 가벼워졌다는 느낌은 분명했다.

 

6) 요리 습관 변화

자취생인 나는 주로 배달이나 간편식,냉동식에 의존했는데, 헬시 플레저를 실천하면서부터는 재료를 고르고, 손질하고, 간단하게 조리하는 시간이 즐거워졌다. 유튜브나 인스타에서 건강 레시피를 찾아보고 직접 응용해보는 재미는 음식과 나의 관계를 전보다 훨씬 친밀하게 만들어주었다. 비용도 줄고, 플라스틱 쓰레기도 줄었다.

 

7) 간식 중독 탈출!

예전엔 업무 중간중간 당을 찾았지만, 지금은 방울토마토나 삶은 달걀, 견과류 등으로 대체했다. 놀랍게도 단 것을 찾는 횟수가 자연스럽게 줄었고, 집중력은 더 높아졌다.

 

8) 정서적변화 (안정감)

예전엔 식후 죄책감이나 식단 실패에 대한 자책감이 반복됐지만, 지금은 하루 한 끼를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성취감을 느낀다.

 

9) 쇼핑 습관 변화

헬시 플레저를 실천하면서 마트에서 제품 뒷면의 성분표를 꼼꼼히 보게 됐다. 설탕, 트랜스지방, 인공향료 등을 줄이려고 하니, 자연스럽게 건강한 소비 습관으로 이어진 것이다.

 

10) 자기효능감 회복

매일 식사를 준비하고, 나에게 맞는 식단을 구성하며 스스로의 몸을 관찰하는 과정은 ‘나는 나를 돌볼 수 있는 사람’이라는 확신을 안겨주었다. 이런 변화들이 쌓이니 삶에 대한 주도권도 자연스럽게 내 쪽으로 옮겨오는 느낌이었다.

 

글을 마무리 하면서...

이제 나는 헬시 플레저가 단순한 ‘식단’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그것은 삶을 대하는 방식이고, 나를 존중하는 태도였다. 단기적인 다이어트 효과만을 기대하는 사람에겐 다소 느릴 수 있다. 하지만 한 달간 경험한 이 작지만 확실한 변화는 내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고 싶은지를 명확하게 알려줬다. 매 끼니를 나를 위한 ‘작은 투자’로 여길 수 있다는 것, 음식이 스트레스가 아닌 회복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는 충분히 건강하고 즐겁게 살아갈 자격이 있다’는 자각. 그게 이 실험을 통해 내가 얻은 가장 큰 선물이었다. 내게 헬시 플레저는 완벽한 식단이 아닌, 나 자신과 화해하는 과정이었다. 앞으로도 이 방식을 내 삶 속에 조금씩 더 깊이 들이고 싶다. 더 이상 다이어트를 위해 고통을 선택하지 않겠다. 대신 즐거움을 통한 회복, 그 길을 걷는 중이다.